김무성 대표의 위치가 안심할 수 없는데 안심번호제??
김무성(金武星) 대표가 칩거에 들어갔다. 국군의 날을 맞이하여 기념식에 참여할 수도 있었으나 청와대와 마찰 때문에 언론을 한바탕 시끄럽게 해놓고, 집에 들어갔다. 김무성 대표의 사위 마약혐의 사건은 주사기 9개 때문에 그랬다면서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마지막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어부지리(漁父之利)가 생각난다.
칩거(蟄居)에서 ‘蟄’은 우리와 매우 가까운 단어이다. 경칩(驚蟄)에 등장한다. 경칩이 지난지가 언제인데, 김무성 대표는 겨울잠을 잔다는 말인가? 생각의 잠, 침묵의 잠을 자러 간 김무성 대표가 이제 어쩔까?
蟄은 執과 虫의 합성이다. 虫은 벌레충이다. 이 글자는 누구나 아는 글자일 것이고, 발음기호가 [中]이란 사실도 염두해주면 좋을 것 같다. 執은 고집(固執)에 나온다. 고집은 굳세게 잡는다는 의미다. 고집불통(固執不通)은 너무 굳세게 잡아서 소통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한마디로 안에서 자물쇠를 잠근 상태이다. 집념(執念)은 꽉 붙든 생각을 말한다.
執은 幸(행복할 행)과 丸(둥글 환)의 합성이다. 幸은 辛에서 왔다. 辛(매울 신)은 죄인이고, 幸은 그 죄인이 다행히 생명은 살아남은 것이고, 執은 다시 붙잡힌 것이다. 그러니, 다행스런 것도 아니다. 執은 얼마전 종결한 미세스 캅에서 김희애가 범죄자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 장면과 같다. 幸이 죄수의 두 팔이고, 포승줄이 묶여진 양손이며 여기에 丸은 한번더 묶은 것이다. 수갑(手匣)과 같다. 執은 꽉 붙잡은 것이고, 붙잡힌 것이다.
蟄은 벌레가 잠을 자는 것이며, 겨울잠을 말한다. 잠속에 꽉 붙잡힌 것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붙잡히지 않기 위해서 동굴속에 쏙 들어가 숨은 것을 의미한다. 김무성 대표의 현재 상황이 꼭 그렇다. 칩거(蟄居)가 끝나는 경칩이 과연 올까? 청와대에서 안심번호제 국민공천제를 강력히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사위의 마약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불거지고 있으니, 자칫 새누리당에 핵폭풍이 몰려오지는 않을까, 위기감이 감돈다.
소고기 안심도 아니고 ‘안심번호제’가 도대체 뭐라고 청와대가 이제는 김무성 대표를 잡으려고 계획을 세우는 듯 할까? 蟄은 잡히지 않으려고 숨는 것이니,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와 합의했으니, 김무성 대표를 잡으려는 세력은 최소한 당내 친박세력이거나 청와대 외에는 없다. 안심번호제는 휴대폰으로 선거투표를 해서 후보경선을 하자는 것인데, 친박세력으로서는 이미 확보한 밥상을 뺏길 위기가 생겼으니 강력 반발하고도 남을 만 하다. 그러나,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 요즘은 국민들이 정치권에 신물을 느낄 정도이다. 뭔가 새로운 혁신이 없다면 국민들은 이미 구겨진 정치권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다. 조작이 비일비재한 정치권의 작태를 새롭게 변혁할 수 있는 휴대폰 간접 선거제와 거의 동일한 안심번호제 국민공천제를 실시한다면, 아무래도 국회의원들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