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가 읽고 있는 신앙서적의 작가를 지하철에서 만났다. 상당히 유명한 분인데, 손에 들고있는 책의 작가를 눈앞에서 우연히 보는 “신비”는 하루종일 나를 설레게 했다. 이삭의 번제를 위해 숫양이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오게 하시듯, 사마리아 땅으로 가실 때,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로 출발하게 하시듯, 그 작가와 독자인 나를 만나게 하시려고, 서로의 시간을 조정하셨을 하나님!!! 우연같지만 우연이 아니었다.
“책이 곧 사람이다”
나는 그날 그것을 깨달았다. 책이 사람인 것은 실체다. 책을 손에 펼쳤는데, 내 앞에 그 작가가 있었다. 그처럼,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 “마리아야”라고 불렀을 때, 주님은 이미 오셨다. 사람이 사람을 부른 것은 얼굴과 얼굴을 보는 것이다. 성경을 펼치면, 주님이 이미 옆에 계신다. 요한복음을 펼치면, 왼쪽에는 사도 요한이, 오른쪽에는 예수님이 계신다. 성경이 곧 사람이다.
나는 성경을 가지고 다닌다. 가지고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그 말씀이 내 육신과 함께 하고, 내 마음판에 말씀이 새겨지며, 행위의 말씀으로 삶이 펼쳐지면, 나는 주님께 속한 사람이 될 것이다. 주님은 날마다 교회 본당을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걸어가시고, 성도의 집과 방과 직장까지 날마다 찾아가 심방하신다. 직장 상사가 부르는 그 소리에 주님의 음성이 함께 할 때도 있다.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 참으로 신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