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키위 정말 굵고, 상큼해요. 더 있죠?”
“지금은 없다. 모두 냉동창고에 넣었다. 40일이나 50일 후에 출고될거다”
엄마는 “있다”고 했다가, 이틀 후에 “없다”고 하셨다. 이틀동안 키위는 수확됐고, 곧바로 냉동창고에 보관됐다. 냉동창고에 들어가면, 일정기간동안 꺼내지 못한다. 그곳에서 키위는 후숙과일로서 서서히 맛이 들어간다. 꼭, 초실절과 칠칠절을 연상시킨다.
키위는 과일의 왕이다. 키위는 대표적 후숙과일이다. 그리스도인은 후숙과일처럼 살아간다. 전숙과일은 나무에서 완전히 익는 과일이고, 후숙과일은 익지 않은 과일을 딴다. 예수님은 3년 사역을 하시다가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3일 동안 무덤에 계시다가 부활하셨다. 키위는 나무에서 딴 다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익는다.
키위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농약을 안하기때문이다. 농약을 할 필요가 없다. 익지 않은 키위는 벌레가 먹기에 맛이 없다. 익지 않은 상태, 파란 색깔의 키위는 벌레가 먹기에 불편하다. 그래서 키위는 독야청청하다. 후숙과일은 대부분 건강에 좋다. 전숙과일은 나무에서 과일이 익기때문에 ‘맛있어서’ 농약을 많이 한다. 세상이 보기에 맛없고, 볼품없는 인생이어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맛있는 ‘후숙과일’일 수도 있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익은 궁감’과 ‘거봉’을 좋아한다. 키위는 4~5일을 익혀서 먹어야 하니,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매년, 엄마가 키위를 보내오면, 자주 냉장고에서 키위가 스스로 한꺼번에 익었다. 모두 함께 익는 키위 때문에 ‘키위’와 친하지 못했다. 키위는 인내심을 배양하는 과일이라고 하겠다. 올해는 키위를 규칙적으로 익혀서 먹어야겠다.
주님은 “세상속에 있으나, 세상과 떨어진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했다. 세상의 나무에 붙어야, 생존할 것 같아도, 주님은 어느 기간이 지나면, 세상과 결별을 선언한다. 세상에서 떨어지면, 그때부터 인생의 후숙과일은 성령의 온도로 서서히 익어간다. 지금 내 앞에는 키위 몇 개가 익어가고 있다. 다른 과일은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 키위에게는 일어난다. 키위는 나무에서 익지 않는다. 나무에서 익은 키위는 ‘버려진 존재’에 불과하다. 익지 않은 그 키위가 수확되고, 그때부터 결실의 시기까지 스스로 익어간다. 그래서, 키위를 ‘과일의 왕’이라고 한다. 과일중에서 스스로 익는 과일이 드물다. 가끔 감도 ‘곶감’으로 메달아서 스스로 익게 만들지만, 키위는 과일 자체가 그렇다. 내 인생, 중년, 이제부터 성령의 은혜로 서서히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