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표 뒤통수까지 파헤치며
조선일보 A22면 (2019.10.18.금) 지휘자 장한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전화 인터뷰인데, 그녀는 1994년 12세에 음악신동으로 이름을 날리고, 오는 13일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 지휘자를 맡았다. 100명의 단원을 지휘하는 그녀는 “뼈대만 있는 악보에 살을 입히고, 피가 돌게 하려면 작곡가의 편지와 일기, 학자들 분석, 그 시대 역사까지 시간 날때마다 백번, 천번 봐야한다”고 했다. 살벌한, 생생한 음악 이야기다. 영혼있는 연주를 하기 위해서, 깊은 목마름의 우물을 파야했던 그녀는 “음표의 뒤통수까지 낱낱이 파헤치며, 악보를 밥처럼 물처럼 삼켰다”고 한다. 100명의 단원들이 자신만을 쳐다보므로.
나는 이 기사에서 “예수님”을 만난다. 뒤통수는 율법으로, 피는 십자가로, 밥과 물은 ‘성찬식’으로, 구약의 말씀에 살과 옷을 입히고 피를 돌게 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살과 피를 인류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셨다. 피아노의 건반들은 작은 악기다. 88개의 건반 악기가 합쳐진 ‘거대한 피아노’의 줄이 연주회에서 끊어지자, 베레좁스키는 연주중에 끊어진 피아노 줄을 꺼내서, 남은 피아노줄로 연주를 했다고 한다. 오!! 우리 예수님은 성만찬식의 마지막 연주회에서 가룟유다가 배신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지만, 십자가의 연주를 끝까지 독주했다. 베드로도, 제자들도 모두 도망쳤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의 악기를 버리지 않았다. 어쩌면, 예수님이 악기가 되어서, 성령께서 십자가의 손가락으로 구원의 교황곡을 연주하셨던 것인가? 피아노는 작은 망치가 방망이처럼 강철 현을 때리면서 소리를 낸다. 예수님은 십자가로서 모든 우상을 망치로 내리쳤다. 그 울림은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깊고, 아름답고, 심금을 울린다. 66권의 성경은 구원의 현악기와 같아서, 모든 성경이 서로 어울리면서 인생을 ‘구원의 생명체’로 빚는다. 성경이 아니면, 말씀이 아니면, 인생을 구원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피아노는 88개의 건반으로 모든 곡을 연주하듯, 66권의 성경은 모든 인생을 구원으로 연주하기에 충분하다. 성령께서 성경의 피아노를 각 성도에게 연주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