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玄黃
하늘과 땅은 검고 누렇다.
宇宙洪荒
우주는 넓고 거칠다.
[서울교육방송 / 천자문 놀이터]=하늘과 땅은 검고 누렇다. 색깔로 하늘을 표현한 것이다. 비가 오면 비색깔, 눈이 오면 눈색깔, 맑으면 해색깔이다. 이는 자연의 색깔이다. 그러나, 자연의 색깔이 사람마다 의미의 색깔로 달라진다. 비가 내리는데, 이별한 연인은 슬픔의 눈물로 느껴지고, 사랑하는 연인은 그리움으로 느껴진다. 농부들에겐 반가운 단비로 느껴진다. 자연은 동일하고, 그것을 느끼는 사람마다 의미가 달라진다. 하늘이 검고, 땅이 누렇다는 것은 이것을 쓴 주흥사가 느낀 감정의 색깔이다. 왕의 역린을 건드려서, 죽게 생겼으니, 아마도 하늘이 검고 땅이 노랗게 보였을 것이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에게 무엇이 보일까?
우주홍황에서 우주(宇宙)는 집이다. 집에는 불이 있다. 천장에 불을 켜고, 침대에도 불을 켠다. 그처럼 지구는 하늘 천장에 태양의 불을 켜고, 머리맡에 달의 조명들을 켠다. 별들은 천장에서 반짝 거린다. 사람은 사람의 집에 거하듯, 별들이 살고 있는 큰 집을 일컬어 ‘우주’라고 한다. 우주는 2가지 축으로 형성된다. 하나는 공간, 다른 하나는 시간이다. 공간은 앞과 뒤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시간은 앞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단, 생각으로 시간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우(宇)는 공간의 우주를 말한다.
주(宙 )는 시간의 우주를 말한다. 由는 밭의 씨앗이 싹을 막 틔운 것이다. 생명은 곧 시간의 상징이다.
공간은 끝이 있다. 시간도 끝이 있다.
BC와 AD를 나누듯 끝이 있다. 사람은 탄생과 죽음을 가진다. 시작점과 끝이 분명하다. 출생년도와 사망연도가 없는 사람은 없다. 개인별 사망률은 100%다. 영원히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수명은 선분이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듯이, 지금 이 순간은 내일로 가면 어제의 과거가 된다. 어제가 되기전에,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해야한다. 책은 지금 읽을 때 집중해서 의미를 파악해야하듯, 사람은 오늘의 책장을 살아가면서 최선을 다해야한다. 내일은 내일의 책장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우주홍황(宇宙洪荒)에서 洪은 넓음, 荒은 거침이다. 洪은 물이 넘쳐나는 것, 荒은 물이 없어서 풀이 죽는 것이다. 하늘을 보면, 별들이 몰려있는 곳은 몰려있고, 없는 곳은 없다. 바다속에 물고기떼가 많은 곳은 많고, 적은 곳은 적다. 경제세계에도 돈이 많은 은행은 돈이 많고, 돈이 없는 백성은 돈이 없다. 한쪽은 많고 다른 쪽은 부족한 현상,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다.